친환경 소재도 패션과 비슷…유행 잘 읽으면 성공 뒤따라

◆ 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 혁신경영 대상 ◆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탄소중립의 핵심입니다. 태경그룹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이 18일 전라남도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한국경영학회 하계 융합학술대회에서 혁신경영대상을 받았다. 경영학회는 "국내 1위 무기화학 기초소재 기업 태경그룹의 김 회장은 취임 후 소통, 혁신, 데이터경영, R&D를 강조하며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에 의존하던 무기화학 기초소재의 국산화 성공으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해 오는 등 기간산업 기반을 견고히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태경그룹은 70여 종 화학 기초소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드라이아이스와 액체탄산가스, 생석회 등 13개 제품은 생산량에서는 국내 1위다. 종이에 넣는 첨가제 '아스트라'는 세계에서 유일한 제품이며 그 외에 5개 제품을 국내에서 독자 기술로 생산하고 있다. 1984년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김 회장은 패션사업에 관심을 느끼고 MBA 취득 후 뉴욕주립패션공과대(FIT)에 진학했다. 1989년 귀국해 여성복 업체 '아드리안느'를 창업해 백화점에 입점까지 했지만 외환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1999년 국내 최초 의류 쇼핑몰 '패션플러스'를 창업했다. 패션플러스는 연매출 800억원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패션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김 회장은 트렌드에 민감하다. 2014년 아버지인 창업주 고 김영환 회장 뒤를 이어 태경그룹을 이끌게 된 김 회장이 그룹을 친환경 소재기업으로 도약시킨 것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그는 "소비자들은 이미 환경 문제가 실제로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2022.08.19] 지면A 12면 → https://www.mk.co.kr/news/economy/10427725

목록보기